김호중 선한영향력

김호중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공연 "아리스트라" 연출을 맡은 권재영피디님의 연출후기 2

포도나무호사랑 2022. 10. 4. 19:22

김호중 콘서트 연출을 맡은

권재영 피디의 후기 2

어제 올린 글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답을 해주셔서 용기내어 두번째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본격적인 후기 전에 이번 콘서트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신 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양영미 작가님인데요. 현재 KBS 열린음악회 메인작가이시고 20년 넘게 쇼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계십니다. 전체 스토린 라인부터 VCR 대본 구성, 특히 이경구 지휘자님을 이번 콘서트에 모셔온 장본인입니다. 제가 이번 콘서트 제작진을 구성하면서 양작가님께 도움을 청했고 너무나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양작가님을 모신게 이번 콘서트 제작진 구성에서 신의 한수 였습니다.

1. 콘서트 전체 컨셉

저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번 콘서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를 정했습니다. 그것이 '럭셔리'입니다. '김호중'이라는 아티스트를 가장 럭셔리하게, 화려하고 우아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번 단콘의 목표였습니다. 쇼 구성을 하는 동안 아무리 재미난 구성이라도 '럭셔리'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삭제했습니다.

콘에 오셨던 분들은 모두 느끼셨겠지만 영상의 퀄러티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건 영상소스 뿐만 아니라 영상을 보여주는 LED 장치가 방송에서 쓰는 가장 좋은 장치였기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 장치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건데요. 사실 이번 콘서트에 투입된 모든 인력과 장비들이 업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것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제작비 부분이 너무 걱정스러웠는데요. 생각엔터 최재호 대표의 한마디. '제작비 걱정 하지 마시고 무조건 최고로 만들어 주세요.' 이 한마디가 이번 공연의 전체 컨셉인 '럭셔리'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2. 첫공 후 세곡 삭제 이유

이번 단콘을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걱정했던건 호중님의 목상태입니다. 총 23곡을 게스트 없이 혼자, 그것도 우나모르 같은 곡들을 완곡을 부르는게 보통일이 아니니까요. 목관리 위해 호중님의 멘트를 최대한 줄이려고 했습니다. 멘트도 노래만큼 목을 많이 쓰는거라서요. 그런데 첫콘에서 호중님이 할말이 너무 많았던거죠. 그 마음을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그래서 첫공이 애초 계획인 세시간을 훌쩍 넘어 세시간 반을 넘겼고, 지방에서 오신 분들의 귀가시간이 너무 늦어버리게 된거죠. 세시간이 넘어가면서 '저러다 가수 잡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공 후 호중님에게 노래 세곡을 줄이자고 제안했고 지방 콘서트까지 좋은 목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호중님도 너무 아쉬워하면서 세곡을 안부르기로 한거죠. 이건 전적으로 가수 보호차원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선곡 순서

이번 단콘의 선곡은 당연히 호중님이 직접 했습니다. 처음에 먼저 50곡을 정하고 그 중에서 30곡을 다시 추렸습니다. 이 30곡을 기본으로 전체 스토리 라인을 잡아갔습니다. 첫곡 '나의 목소리'는 첫 가사가 이번 콘서트의 문을 열기에 너무나 적합했습니다. '그대 나를 많이 기다렸나요'. 다음 어린시절 할머니의 추억으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다음 여기서 아리스와 다시 재회한 느낌을 전합니다. 그리고 호중님 음악의 기본인 클래식을 전달한 후, 호중님 음악에 영감을 줬던 김광석님의 노래를 합니다. 이후 호중님을 대중적으로 알린 트로트 곡들을 하고나서 아리스 분들의 사연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갑니다. 다음으로 최근 발표된 신곡 코너가 이어집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풀어낸 후 팬 헌정곡인 살았소와 고맙소가 이어집니다. 저는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살아왔고 이런 저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라는 의미입니다. 엔딩곡으로는 호중님에게 빛을 밝혀주신 아리스분들을 표현한 '빛이 나는 사람'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는 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라는 의미의 '마이웨이'를 앵콜곡으로 정했습니다.

4. 객석과의 소통

모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객석 난입'입니다. 그런데 호중님이 객석을 돌때 혹시 무슨 사고가 나지 않을까 너무 걱정됐습니다. 그때 호중님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 아리스 분들은 절대로 공연에 해가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겁니다.' 호중님의 아리스에 대한 믿음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믿음이 사실임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중님이 객석을 돌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호중님이 객석을 도는 동안 음악이 끊기지 않길 원했습니다. 만약 음악을 정해놓고 객석을 돌면 중간에 음악이 끊기거나 음악에 맞춰 호중님이 빨리 이동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장지원 음악감독에게 호중님이 아무리 오랫동안 객석에 머물러도 음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달라고 했고, 장감독님이 호중님의 속도에 맞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연주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곡 '빛이 나는 사람'이 최고의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중간에 음악이 끊겨서 다시 연주했다면 그 감동이 많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댓글에 가사 자막을 넣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요. 많은 연출자들이 영상에 가사 자막을 넣는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체 그림이 조금 산만해 지니까요. 하지만 팬분들이 노래를 함께 따라하시기 위해서는 가사 자막이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사 자막을 영상에 녹여서 아름답게 표현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 첫 등장 뒷얘기

오페라의 유령 음악과 함께 호중님이 등장했습니다. 등장후 얼마동안 아무런 소리 없이 객석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오래전 팝스타 마이클잭슨이 내한 공연때 등장후 5분동안 객석을 노려본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이번 호중님의 등장은 마이클잭슨 등장을 오마쥬 한겁니다. 호중님의 카리스마라면 그 느낌을 충분히 줄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등장하고 영상에 호중님 얼굴이 떴는데 생각보다 너무 귀여워서 살짝 당황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 또한 관객 여러분께서 좋게 봐주실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호중님도 안무팀 처럼 가면을 쓰고 등장할까 고민했었습니다. 연출적으로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게 더 멋있을겁니다. 하지만 호중님의 첫 등장때 얼굴을 반쯤 가리고 등장하는건 호중님을 오랫동안 기다리셨던 팬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가면은 안쓰기로 했습니다. (얼굴에 비해 가면이 좀 작기도 했구요 ^^;;;;)

6. 인간 김호중

한마디로 정말 따뜻하고 똑똑한 사람입니다. 호중님 정도의 스타들은 어느 정도 스타의식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냥 옆집 사는 마음씨 좋고 예의바른 청년입니다. 늘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공연 스탭 누구에게도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호중님의 머리 속에는 가장 먼저 아리스, 그 다음 주변 지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가장 마지막에 생각합니다.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되는데 이게 그냥 호중님의 본모습입니다. 호중님에 대한 아리스의 믿음이 절대적이듯, 호중님 또한 아리스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가수 김호중 보다 인간 김호중이 훨씬 좋았습니다.

7. 마무리

지난 몇달동안 호중님의 음악에 빠져서 참 행복했습니다. 콘서트를 위한 첫 만남에서 호중님에게 약속했습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주겠다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여러분들이 어느정도 만족하신거 같아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만약 저에게 호중님의 무대를 연출할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더욱 멋진 무대를 만들어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콘서트의 전체 시스템을 총괄해주신 한상호 감독님과 민지인 작가님, 류현희 작가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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